재지 않으면 진단도 개선도 믿음이다
고치기 전, 개선을 주장하기 전, 되돌릴 수 없는 작업 전에는 그 숫자를 지금 다시 잰다.
이럴 때
"작아서 괜찮을 거야", "느린 건 이것 때문이야", "이걸로 나아질 거야"라고 말할 때. 대량 변경이나 삭제 직전. 기억이나 내가 쓴 이슈 본문의 숫자를 그대로 믿고 싶어질 때.
이렇게
- 증상(느리다)과 원인(왜 느린가)을 따로 잰다.
- dry-run 으로 먼저 세고, 그 dry-run 이 진짜 dry-run 인지도 본다.
- 대조군이 내가 의심하는 경로를 실제로 쓰는지 확인한다.
- 직후 첫 회차 값은 결과로 쓰지 않는다. 추정치에는 "추정"이라고 적는다.
멈출 신호·예외
재는 비용이 고치는 비용보다 크거나, 구조적 사실만으로 답이 나오는 질문이면 재지 않아도 된다.
설명
재지 않은 진단은 확신이 붙은 추측이다. 이슈에 적힌 숫자는 그걸 적던 순간의 이해일 뿐인데, 며칠 지나면 근거처럼 읽힌다. 세 번 연속 추정이 틀렸고 실제 원인은 전혀 다른 곳에 있던 적이 있다. 그 기억의 출처가 나 자신이면 특히 더 의심한다. 내 진단이라 더 믿기 쉽다.
개선도 마찬가지다. "이게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를 잴 장치가 없으면 그 개선은 성공도 실패도 말할 수 없다. 계산하고도 버리던 숫자를 응답에 싣자 개선이라고 넣은 것이 회귀였다는 사실이 보였다.
반례
모든 것을 재면 아무것도 못 한다. 그리고 재는 것과 읽는 것은 다른 일이다. 정상적인 실측값을 잘못 읽으면 없는 문제를 만든다.
판별법
"이 숫자를 내가 방금 쟀나, 아니면 기억하고 있나?"
기억이면 잰다. 고치기 전, 개선을 정당화할 때, 되돌릴 수 없는 작업 전, 이 세 자리에서는 반드시 잰다.